미식축구 역사 탐방(1)
한국 최초의 미식축구 경기

1939년 4월25일 동아일보에는 1단 기사로 조그만 미식축구 관련 기사가 보도되었다. 내용은 도꾜(東京)로 부터의 소식으로  “早慶 米式蹴球團 朝鮮에 遠征(조경 미식축구단 조선에 원정) 동경학생미식축구연맹에서는 21일 밤 임원회의를 열어 조선신문사초청으로 早慶帶同(와세다-게이오 대동/동반) 조선원정의건 승인을 결정하였는데 그 일정은 다음과 같다.

△5월 24일 동경역 출발, △27일 시합, 장소 경성운동장 △31일 동경귀착

조선신문사의 초청으로 일본 동경에서 와세다(早稻田)와 게이오(慶應)가 미식축구 보급을 위하여 서울운동장(당시는 京城球場)에서 시범 경기를 위하여 내한 하는 것으로 5월 27일이 한국 최초의 미식축구 경기가 있었던 날이 된다. 

1939년 4월 27일 동아일보의 미식축구원정예고 기사

와세다-게이오 시범경기 1939년, 3000명 관중 장박과 최인형이 주전
3,000 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경기에서 와세다에는 장박과 최인형 선생님이 주전으로 활약을 하셨다. 이 경기는 와세다가 게이오에 12-2로 승리를 거두었다.
특히 장박선생님과 후쿠다가 한 개씩의 터치다운을 터뜨려 승리의 수훈갑 이었다고 일본 미식축구 50년사에 쓰여 있다.

 와세다-게이오 시범 경기 내용 및 양팀 선수명단 동아일보 39년 5월 28일 보도

“早慶大米式蹴球(조경대미식축구) 12:2 早大軍 快勝(조대군 쾌승)"

"신흥운동으로 방금 동경에서 성행되고 있는 미식축구(아메리칸•.풋뽈)이 조선 최초 데뷰이며 시합인 조선신문사 주최의 와세다와 게이오전은 3,000의 관중이 참가한 가운데 예정과 같이 27일 오후 5시에 입장식을 마치고 동 22분에 模谷(가지다니)씨의 주심으로 게이오 킥오프 장열한 육탄전이 전개되었는데 전반에 와세다는 보기 좋은 터치따운으로 6-0으로 리-드한 후 후반에 들어가 4분 뒤에 게이오대 세이프티 얻어 6-2로 추격 제 3쿼터 2분경에 다시 와세다가 터치따운으로 다시 12-2로 사이가 벌어져와세다가 리-드한 채 게이오가 맹열한 추격을 하였으나 不及(성공을 못하고)한채 12-2로 와세다가 리-드한 채 타임엎(time off) 되었다."(게임시간 2시간) 와세다 12-2 게이오

이때 미식축구는 米式蹴球로 미자는 쌀(米)로 표시하고 있으며 또한 “아메리칸•풋뽈”로도 쓰고 있다. 또한 이 기사에는 각 팀의 주전 선수들의 11명의 명단에 발표되어있는데 와세다의 LH(left half, 왼쪽 하프백)에 1939년 관동리그 올스타이셨던 張搏(장박)선생님과 RT에는 최인형선생님이 올라와 있다.

와세다와 메이지의 결승 경기 한없는 전진 1939년 자료사진

시범경기후 서울운동장 앞에서 와세다/최인형(84번) 장박(71번)

장박 1939년 와세다 우승의 주역
최인형(崔仁衡)선생님은 1962년 가을 제1회 한국대학 미식축구경기 첫 경기인 고려대와 성균관대의 주심을 맡으셨던 분이다. 또한 와세다는 이해 1939년 가을 일본 관동 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 경기에서 장박선생님의 70 야드 결승 독주터치다운을 터뜨리는 수훈에 힘입어 메이지를 6:0으로 누르고 우승을 하게 된다. 또한 아래의 사진은 당시 와세다가 서울 경기 후에 운동장 부근에서 찍은 사진으로 오른쪽 둘째 줄에 84번이 최인형선생님이고, 중간 줄 오른쪽 끝에 71번이 장박선생님이시다. 사진은 최인형 선배님(2011년 5월 작고)이 제공하셨다.

일본 미식축구 50년사의 기록 
다음은 일본 미식축구협회에서 발간한 역사 “한없는 전진”중에 이 경기에 대한 기술이다. “물론 양교의 방한 목적은 미식축구 소개 이외에 양교 동창들에게 사기를 고취시키기 위하여 카지야마 사아끼 전체 감독 및 와세다와 케이오 선수 각각15명씩을 포함한 일행 35명이 24일 동경을 떠나 26일 아침에 경성에 도착하여 다음날 27일 오후 5시22분, 경성운동장에서 수천의 관중을 모아, 아시아 대륙최초의 풋볼시합을 실시하였다, 와세다는 장박 및 후쿠다가 2개의 TD을 득점하며 12대2로 승리를 했다. 시합에 진 케이오는 일본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오사카에 들려 관서대학과 경기를 가졌는데 14대6으로 이겼다”.

인용 자료
1. 限(한)없는 前進(전진): 일본 미식축구 50년사/1939년 페이지
2. 동아일보 1939년 4월27일/5월 28일 기사 
3. 개인 면담: 고 장박 선생님 생전의 대화 중/최인형 선생님 방문 면담 2010년 8월 31일
4. 윤혜현: 동아일보 지식서비스 정보팀  자료 제공
5. 고 최인형 선생님: 사진 제공

주의: 본 컬럼을 저자의 허가없이 무단 복제 또는 인용은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역사편집: 경북대 미식축구 감독 명예교수 한길 박경규